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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는 이유?자본주의 공부 2023. 4. 29. 09:05
후순위채권은 위험한 상품군에 속합니다. 그래서 투자시 후순위채권의 의미정도는 알고 투자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후순위 채권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후순위채권이란?
은행에서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은 은행(채권발행기관)이 부도를 내거나 파산했을 경우 변제순위가 가장 늦은 채권을 말합니다. 즉 은행은 다른 채무를 먼저 이행하고 뒤에 채무를 이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후순위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채권자는 위험도가 높은 채권인 것입니다. 그러나 후순위채권은 어디까지나 채권이므로 주주들이 소유하고 있는 우선주나 보통주보다는 변제 순위가 앞서 있습니다.
후순위채권은 위험부담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 신용도가 높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 의해 발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리스크가 있다보니 예금보다는 높은 금리로 발행됩니다.
예전 대전저축은행 피햬자 사례를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후순위채권으로 피해를 입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금융피해자협회에 따르면 당시 피해자 67명이 손실을 입은 액수를 계산해보면 80억에 이른다고 합니다. 당시 피해자들은 후순위채권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입했고 저축은행 또한 이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소개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장기고수익 특별상품, 연 8.5% 확정금리 등 소비자들에게 좋은 말들만 안내장에 표기했으며 후순위특약이라는 용기를 표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후순위라는 말을 아예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자들은 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가 된 이후에야 후순위채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축은행들이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을 매수할 때는 항상 유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후순위채권은 금리도 높지만 보유기간이 깁니다. 보통 한 5년이상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축은행이 이러한 후순위채권을 파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후순위채권을 파는 이유는 바로 BIS때문입니다.
BIS는 은행의 자산이 얼마나 건전한지,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지표가 5%미만이면 경영개선권고, 3%미만이면 경영개선요구, 1% 미만이면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즉, BIS가 5% 미만인 경우에 감독기관으로부터 개선권고나 요구, 명령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은행들은 자구책을 마련하게 됩니다.
통상 은행은 자본을 늘리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지만 재무구조가 부실한 금융회사들은 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를 쉽게 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바로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만약 은행이 예금을 빼서 후순위채권으로 돌리게 되면 부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은행입장에서는 예금이 부채입니다. 은행은 만기가 되면 고객에게 돈을 돌려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BIS비율을 높힐 수 있습니다.
BIS란?
총 자산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기업 의무구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를 말합니다.
BIS = (기준자기자본 / 위험가중자산) X 100
은행이 이자를 많이 주겠다고 했을 때부터 이미 예견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은행이 고객들에게 이자를 많이 주기 위해서는 다소 위험한 곳에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야만 합니다. 하지만 위험한 곳에 투자를 한다는 이야기는 곧 그 돈을 잃을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곧바로 고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들이 계속 위험한 상품을 판매하는 이유?
결국 은행은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몰라서 그리고 믿고 순진해서 돈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죠. 은행들은 돈을 계속해서 벌어야 합니다. 보다 많은 돈을 벌기위해 고객들이 보다 위험한 상품에 가입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안전한 상품에만 투자하게 되면 고객에게 돌아가는 이익도 낮고 자신들이 벌어들이는 이익도 낮아집니다. 즉 이자율이 높은 위험한 상품한 상품에 고객들이 투자해야 은행에 돌아오는 이익도 많아지게 되는 것이죠.
예금,적금,대출처럼 심플한 상품인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만 요즘에는 좀 복잡한 상품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 상품일수록 설명할 게 많고 또 주의할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특히 파생되고 복잡한 상품일수록 금융회사한테 이득이 많이 발생합니다. 금융회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을 소비자가 모르는 상태에서 판매하다 보면 불완전 판매의 동기 유발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은행장이 새로 취임할 때마다 마크트웨인의 말은 단골로 인용됩니다. 마크 트웨인은 "은행은 맑은 날에는 우산을 빌려줬다가 비가 오면 우선을 걷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과연 그 말을 믿을 수 있을까요? 말로서의 희망을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 은행들은 막상 비가 오면 쉽게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은행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은행을 너무 믿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고 은행과 거래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투자를 하지말라는 말도 아닙니다. 은행상품은 장단점이 있다는 사실 인식하고 상품의 투자수익률과 위험성에 대한 설명을 반드시 들어야 합니다. 모르면 알 때까지 물어보고 본인이 온전히 이해가 된 후에 투자하는 것도 늦지 않습니다. 이런 행동이 은행과의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은행이 우리를 가족처럼 대한다는 광고에 안도감이나 편안함을 느껴서는 안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의 자산이 위협받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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