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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뱅크런과 은행 지급준비율 ??
    자본주의 공부 2023. 4. 27. 07:35

    뱅크런은 간략히 말하자면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를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은행에 예금을 합니다. 은행 파산 또는 부도우려가 있을 경우 즉 은행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축한 자기 돈을 인출하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뱅크런

     

    영어해석 그대로 은행으로 달려간다는 의미죠!

    하지만 경제위기가 없고 부도우려가 없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같은 날 예금한 돈을 전부 인출하기로 한다면 은행은 파산할 것입니다.

     

     

    "은행이 가지고 있는 예금액의 100%에 한참 못 미치니까요. 그것이 금융위기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여러 금융기관에 돈을 넣어 뒀던 사람들이 모두 한꺼번에 그 돈을 찾기를 바라죠. 그런데 은행이나 기타 금융기관들은 그 돈을 다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경제의 여러 분야에 투자 되어 있죠. 그래서 모두가 한꺼번에 예금액을 찾으려 하면 그 금융기관은 무너집니다."

    제프리 마이론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왜냐하면 은행은 지급준비율로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지급준비율 10%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예금이 100만원이 들어왔다면, 10만원만 남기고 90만원은 대출해도 좋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은행에 있는 돈은 10만원만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은행들이 이렇게 운영해도 큰 문제가 없는 것은 왜일까요?

    은행의 역사에서 그 대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은행의 시초는 영국 금세공업자입니다. 

     

     

    17세기 영국의 도시에 자주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화폐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금 자체가 돈이었던 시절입니다.  금은 가지고 다니기 무거울 뿐만아니라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금을 녹여서 만든 화폐, 즉 금화를 제조했고 이것이 일반적인 화폐로 통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값비싼 금이다 보니 집안에 보관하거나 늘 휴대하기가 불안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금을 보관하기 위해 금세공업자의 금고를 빌렸습니다. 금세공업자는 튼튼한 금고를 가지고 있었고 그곳이 금을 보관하기 위한 최적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금세공업자에게 금을 가지고 오면 금세공업자는 보관증을 써주었고 보관증을 가져오면 언제든지 금을 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때 금세공업자는 일정한 금액의 보관료도 함께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사람들은 금을 교환하지 않고 금보관증을 교환하기 시작했습니다. 금보다 훨씬 가볍고 휴대하기도 좋은 보관증은 나중에 금과도 교환이 가능하니까 일시적으로 금보관증이 화폐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이 때 금세공업자는 다른 무언가를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금을 찾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세공업자는 사람들이 맡겨놓은 금화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기로 한 것입니다. 대출회수만 잘된다면 사람들이 눈치를 채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것이죠. 그리고 자신은 돈을 공짜로 벌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금세공업자는 금화를 대출하고 남몰래 이자를 받으면서 많은 이익을 남길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영원히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금세공업자가 돈을 많이 버는 모습을 수상하게 생각했고, 자신들이 맡긴 금화로 대출해주고 이자를 받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러자 금세공업자는 그런 사람들에게 대출해서 받은 이자를 나눠주겠다고 합니다. 사람들도 이 제안을 쉽게 거절할 수가 없었죠. 가만히 있어도 돈을 벌 수 있으니 말입니다. 

    금세공업자 또한 자기 돈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돈은 계속 벌 수 있었습니다. 

     

    초기 지급준비율

     

    금세공업자는 더 욕심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신의 금고 속에 금화가 얼마나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결국 금세공업자는 금고에 있지도 않은 금화가 있다고 하면서 마음대로 금보관증을 남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사람들은 금세공업자가 금고에 없는 돈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알리가 없었습니다.

    금세공업자들은 금고의 금보다 10배나 많은 보관증을 발행했습니다. 사람들이 10%의 금화만 찾으러 온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10%지급준비율의 토대가 되는 것입니다. 

     

    결국 금세공업자는 엄청난 부를 축적한 은행업자로 변신하게 됩니다. 당시에도 뱅크런과 같은 사태가 있었습니다. 이런 뱅크런 초기에 큰 위기로 다가 왔지만 그들에게 도움을 준것은 바로 영국 왕실이었습니다. 영국 왕실은 오랜 전쟁으로 많은 금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런 은행업자들에게 가상의 돈을 만들어 대출 영업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권한을 부여했던 것입니다. 

     

    은행의 이름에 Chartered라는 말이 들어가는 데요. 이 용어는 면허받은, 공인된이란 뜻입니다.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정부로부터 가상의 돈을 찍어 낼 수 있는 면허를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잉글랜드은행은 17세기 말에 설립되었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인 은행들이 설립되었고 은행은 전례에 따라서 지급준비율을 이용해서 금고에 돈이 없어도 정부가 허가하는 만큼 돈을 불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약속은 현재까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은행은 자기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남의 돈으로 돈을 창조하고 이자를 받으며 존속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빚 권하는 사회가 된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대출 문자가 날아오고, 은행에서는 대출 안내문을 보내는 이유입니다. 예전 카드사 광고에 모두 부자되세요라고 하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빚내서 먹고 사는 카드사에서 빚으로 부자되라고 하니 말입니다.

     

    은행은 예금하는 사람이 고객이 아니라 대출하는 사람들이 고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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